하드웨어

중소기업 & 홈파일 마이크로 서버 HP MicroServer Prolient 사용기

박디 2011. 7. 10. 13:04

다섯달 전쯤 회사에서 파일서버 용도로 사용하던 고가의 서버가 죽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불행중 다행히도 SAS(Serial Attached SCSI) 형태라 시크타임이 짧은 고가의 하드들은 죽지 않았고

메인보드나 파워의 불량으로 단정짓고 새로 파일서버 구매를 추진했었는데요. 찾다보니 따로 업체와

계약되있지 않은경우엔 일반 상점에서 수급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가격도 천차만별 이었습니다.

일단 구입할 새로운 서버 사양은 이정도 였습니다.

CPU : 듀얼코어
RAM : 2~4GB이상(ECC)
HDD : 4TB이상

HDD나 메모리야 별도 구매한다 손 쳐도 서버 가격이란게 참 너무 비싸더군요. 보통 250~300만원

이상이었고 500만원이 넘는 서버도 많았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파일서버에 오버헤드가 날만큼의

빈번한 입출력은 거의 발생할일이 없어서 전에 제 블로그에 트랙백으로 걸렸던 이 HP 마이크로 서버

에 약간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무래도 나름 서버군 제품이니 안정성도 어느정도 있을것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는데요. 사실 고성능 일반PC로 구성해도 상관은 없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서버는 꽤 오래된 HP서버였지만 이 파일서버가 24시간 365일 오류등의 이유로 한번꺼진다고 해서

큰일이 날만한 서버도 아니었기때문이었죠. 여하튼 일반 전자거래 사이트는 세금계산서 발행이 이래

저래 불편한게 많아서 전문 쇼핑몰 사이트에서 구입하였습니다. 그럼 이제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점

을 써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hpmicrosvr.com/22 , 블로거 ideakeyword님의 블로그)


전면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과 전혀 틀린것 없이 똑같이 생겼습니다. 크기도 사진에 보시는것과 같이

마이크로 서버 답게 작습니다. 다만 들었을때 은근히 무게감이 있습니다. 전면부에 USB포트가 네개

가 있어서 외부로 파일 이동시에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후면 모습입니다. e-SATA단자와 RGB단자, 내장랜포트, USB 2.0 2x, 방열을 위한 120mm팬이

눈에 띕니다. 이 서버를 서버실 밖인 사무실 내 제자리에서  구성하고 있었는데 팬소음의 경우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모든 PC의 팬들이 그렇듯 소음이 어느정도

커지겠습니다만 귀에 거슬릴 정도의 소음은 아니었습니다. 서버실에서 사용한다면야 어짜피 소음이

크므로 상관없겠습니다만 가정용으로 사용한다면 서버위치 배치시에 소음도 어느정도 고려사항이

되는데요.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전면부에는 도난방지를 위해 간단하게 만들어진 열쇠가 있습니다. 열쇠로 전면부를 열면 다음과

같이 HDD를 꼽을수 있는 트레이 네개가 보입니다. 트레이 하단부에 보이는 것이 메인보드로 램

확장을 위해서는 다 뜯어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처음부터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구입했습니다.

처음 구입하면 번들형태로 160GB 짜리 시게이트 SATA HDD를 제공합니다. 어짜피 파일서버 용도로

사용이 목적이라면 대용량 HDD를 별도 구입할텐데 번들형태로 제공하는 HDD를 옵션으로 선택하여

판매하여 더 낮은 단가로 구입할수 있게 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바로전 사진에서 본 트레이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HDD를 장착하고 나사 네개를 장착하여 트레이에

밀어 넣으면 설치가 완료됩니다. 주의하실점은 SATA HDD만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IDE 형태의 HDD

는 사용불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2TB짜리 HITACHI HDD 두개를 연결하였습니다.

사진으로 소개하는것은 크게 특징이 없어서 이것으로 마치고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남겨봅니다.

- RAID 구성(미러링, 스트라이핑)

일단 저의 경우 가정용이 아닌 기업용으로 이 서버를 구입하였기때문에 2TB짜리 HDD두개를 구입

한 첫번째 이유는 RAID 미러링 구성으로 안정적인 사용이 목적이었습니다. 이 Prolient서버의 경우

요새 대부분의 PC메인보드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RAID구성 기술을 제공하긴 하는데 상당히

불안정
하였습니다. 원래 저의 목적대로 사용하자면 2TB HDD 네개로 구성하여 두개씩 미러링을

하는형태 였는데 아무래도 구입전에 내장 RAID를 믿을수가 없어서 RAID구성 실패시에 그냥

4TB 저장공간으로 사용하려고 2TB HDD 두개만 구입하였습니다만 실제로 구성해보며 사용해보니

역시나 미러링이 풀려버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OS차원의 RAID를 사용한것이 아닙니다.)

또한 파일입출력시 미러링 대상인 HDD에 동기방식으로 파일쓰기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사용시 보다

속도가 상당히 더뎠습니다.

(HDD의 경우 두개다 동일한 모델, 동일 스펙이었습니다. 7200RPM, 32M Buffer,) 이대로는

불안해서 안되겠다 싶어 그냥 두개의 저장 공간으로 (2TB*2EA - 4TB)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파일서버 용도인데 RAID구성이 미흡한것은 저가형 제품이라 단가 하락을 위해 어쩔수 없는 부분이

었는지 싶지만 그저 생색만 낸것 같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속도

어짜피 파일 입출력 속도는 CPU보다 HDD속도 자체에 더 많은 영향이 있으므로 여기서 HDD속도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 서버의 경우 AMD Athlon II 1.3Ghz 듀얼코어 CPU를 사용합니다. 무난하게

사용할수 있을만큼의 스펙을 가지고 있으며 메모리는 1GB*2(ECC)로 구성되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환경은 동시사용자가 그렇게 많지 않고 대용량 파일이 왔다갔다 하는일은 거의 없으며

외부에서 접근하는 인원을 제외하면 50여명 정도가 이 파일서버를 사용하는데 동시에 10명이상

접근하여도 CPU 사용량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동시접속 15명 이상, 파일 입출력시 CPU점유율 40~50%) 다만 사업장에서 100명이상이

이 서버를 사용한다면 무리가 있을듯 합니다. 저의 경우 윈도우2003서버가 드라이버를 지원하지

않는것이 많아 귀찮아서 윈도우7 Ultimate K버전으로 OS를 설치하였는데 일단 윈도우7 자체가

이 서버에서 좀 느린감이 있습니다. 물론 서버용이므로 각종 에어로 효과등은 모두 제거하고

기본고전 UI로 사용합니다만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 인듯 합니다. 저는 귀찮기도 하고 별 문제

없어서 그냥 사용합니다만 굳이 서버군OS를 설치하진 않더라도 가벼운 OS를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 전체적 평가

원래 제 자신이 서버 구성이나 NAS등에 관심이 많아 어짜피 회사에서 사용할 새로운 파일서버를

구입하는것이 목적이었고 전에 트랙백으로 걸린 내용이 기억나서 이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게

됐지만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제품의 취지대로 10인이하의 소기업이나 가정용 파일서버로

사용하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은 40~50만원대로 '저가형 서버' 라는것을 강조하곤

있지만 그렇게 실속있는 서버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서버를 흉내낸 미니PC 정도라고 하고

싶네요. 저평가만 잔뜩 해놓은것 같지만 현재 회사내에서는 서버실에 이 서버가 들어가 있는

상태이며 다운한번 없이 안정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긴합니다. 기존의 NAS제품같은 경우

자체적인 OS사용으로 편의성에 제약이 따름에 비해 OS자율 선택, 전면부에서 HDD트레이 제거나

추가로 유지보수의 편의성이 있고 CPU의 TDP가 12W로 상당히 저전력으로 돌아가며 위에서

언급했듯 팬소음도 상당히 작은편이라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다만

선전문구에서 강조하는 RAID구성면에 있어서는 최악의 점수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