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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 위태롭다?

박디 2008. 2. 27. 13:31
점심을 먹고 쉬던중 웹툰이나 볼까싶어서 카툰뷰어를 켜놨는데 '용산 전자상가 "못살겠다!"

내용과 함께 기사가 올라와있었습니다. 상인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주범을 인터넷 쇼핑몰과

가격경쟁으로 꼽고 있더군요. 한창 국민PC운동으로 정통부에서 추진했던 '1가정 1PC'가

한창이던 제가 고등학생이던 90년도 말까지만 해도 PC는 고가의 가전기기(?) 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자상가가 한창 활기찼습니다. 저 또한 방학을 이용해서 조립 및 부품

구매대행을 PC통신 게시판을 사용해서 진행해서 총 다섯대 가량 손쉽게 팔고 30만원 가량

이익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엔 PC방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던터라 상인도 아닌 제가

저만큼 챙겼으니 왠만큼 잘 팔리는 용산의 점포에서는 훨씬 많은 이익을 봤을껍니다.

용산 전자상가가 (특히 컴퓨터쪽) 위태롭다는 뉴스기사는 이번 한번뿐은 아니었지만

리플을 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꽤 많더군요.

서비스 정신 결여..
솔직히 가격차이 나봤자 얼마나냐.. 몇천원이다.
고객이 용산가서 직접 확인하고 사면 몇천원때문에 발길 돌릴까?

고객이 좀만 까다롭게 굴면 신경질 내고, 중고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바가지 씌우고, 지들끼리 연락해서 골탕 먹이고.

그런데 누가 거기서 사려고 하냐..

단지 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용산에서 파는 물건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산은 주변에 아는 사람 얘기듣고 인터넷으로 가격비교하고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대해 약간이라도 사전 지식을 쌓지 않으면 덤탱이 쓰기 쉬운 동네... 나도 한번 당해 본 적이 있어서... 영 신뢰가... 쩝...

얼마전에 동생이 XNOTE를 LG대리점에서 샀는데 에누리 최저가랑 별 차이 없이 팔더군요. 예전에 내거 살 때 한 20만원 가까이 높게 부르길래 용산 가서 샀는데 솔직히 가격 차이 크지 않으면 가까운데서 물건 확인하고 고객 대우 받으면서 사고 싶습니다. 내가 물건 팔아주러 가는건데 용산은 물건 파는 사람들의 고객 대하는 태도가 주객이 전도 되어버린 참 웃기는 동네죠. 그래도 예전 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확실히 여전히 터미널상가 쪽은 죄다 양.아치로 보입니다. 그리고 핸드폰 파는 인간들.

삐끼들 보면 겁부터 난다. 테크노마트도 마찬가지.
 

ㅎㅎㅎ 올바른 견해에 공감합니다. 사실 전자제품 인터넷이 약간 싸지만? 그래도 물건을 만져보고 그 재질 촉감 등등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뭔가 확인받고 싶어하는데, 이것저것 물어보면 귀찮아하고 자기가 팔고싶어하는것만 열심히 홍보하니... 조금이라도 모른다싶으면 바로 바가지들어가구 마치 한번보고 영원히 안볼것처럼 대하니 두번다시 가기 싫은 곳이죠

백번 올바른 견해이십니다.. 컴퓨터나 전자제품이란 약간의 전문성이 이제는 일반화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머리 굴려서 소비자들 등쳐먹을 생각만 하고 있으니.. 당연히 적자가 날 수 밖에요.. 자업자득~~!! 백번 올으신 말씀입니다.

용산가서 눈뜨고 당하느니... 인터넷이 훨씬 싸고 좋다! 용산은 환불도 안돼잖아! 정말 용산은 잘아는 집 아니면 절대 갈데가 못된다.

10년쯤 전인가... 물건 얼만지 물어보고 가려고 하니까 장난하냐면서 반발하고 팰려고 하더만. 그후론 다신 안간다. 조립배달까지 다되는 인터넷 업체가 수두룩하구만뭘. 발품팔아봐야 차비도 안빠짐. 자업자득.

다음은 테크노마트다... 니들도 멀지 않았다...!!

인터넷이 절대 우위라서 사는 것만 아니다. 때로는 품질도유통도 의심스러워 하며 구매한다 그래도 용산을 안 가는 이유는, 별 차이 없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가서 전문적 지식 도움이라도 받는 것은 커녕 용팔이 횡포가 짜증나 안 가는 거다. 고로 자업자득이 맞다. 서비스가 훌륭하다면 오히려 일부러라도 발길이 가게 될 것인데...


공감가는 부분은 표시해봤습니다. 리플 내용대로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습니다. 일부 선량한

업체 관계자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제가 겪은바로도 용산의 이미지는 썩 좋지 못합니다.

물건이 정상이라도 한번쯤 의심해보게 되고 해당 물품에 대해 지식이 없으면 웃는 낯으로

반긴다고 해도 바가지 씌우려는게 눈에 딱보입니다. 근데 터미널 상가는 아직도 악명이 자자

하군요. 제가 터미널 상가에서 겪었던 싸가지 없는 호객행위를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고2때

당했으니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ㅎㅎ

용팔 : "어이 학생 시디피 보구가~"
나 : "구경하고 있어요^^."

용팔 : (들릴듯 말듯) "아 씨X 살것처럼 얼쩡거리고 지X이네.."

싸우려다가 귀찮아서 냅뒀습니다. 대놓고 말한것도 아니었기에.. 그다음 가게도 비슷했습니다.

용팔 : "시디피 보고가요~ 싸다니까 아님 내가 싸게 해줄께~"
나 :  "아직 좀더 알아보구요"

용팔 : "그럼 사든지 말든지~(비꼬는 말투)

물론 이때는 시디플레이어를 사려고 했던건 아니었습니다. 전자상가 주변상가에서 살것이

있었는데 어짜피 지하철에서 내리면 거쳐야 하는곳이 터미널 상가였죠. 10여년 전에도 저런

일들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수두룩 했는데 아직도 저런다면 대책이 없네요. 요즘 소비자들

만만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1가정 1PC' 운동이 한창일때는 터미널상가의 그 싸가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제법됐고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용산을 가보니 그것도 주말

에 갔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더군요. 흔히 터미널상가에서 물건 구입하시는 분들은 '지방에서

모르고 왔다가 구입하는사람' 이란 말까지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외국인들이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터미널상가는 컴퓨터 관련 기기보다는 A/V기기들을 주로 파는데 시디피는

렌즈를 중고로 교체해서 새제품처럼 파는경우도 있었습니다. 근데 이젠 상황이 다릅니다.

10년전만해도 컴퓨터 부품까지 죄다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드물었고 비싼경우가 많아서

발품팔아 싸게 사는것이 더 먹혀들때가 많았습니다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더 싸게 파는데다가

환불, 교환도 매장에서 구입할때보다 잘되는 편입니다. 게다가 인터넷 쇼핑몰이 많아져서

불친절 하거나 제품의 질이 안좋으면 삽시간에 관련 게시물들이 올라와서 등돌리는 세상이

와있는데도 여전히 환상에서 깨질 못하고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기

보다는 불쌍하더군요. 덕분에 선량하게 팔고있는 매장들마저 이미지가 흐려져 덩달아 손해

보기 일수입니다. 요새는 몇년전보다 하드웨어 가격들이 대폭하락해서 구입하는 경우도 많고

신제품 구입주기도 짧아졌습니다. 예전처럼 하나 팔아서 많이 이익을 챙기는 경우는 드물어

져서 많은 수량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어야할텐데 예전생각만 하고 일단 하나 팔고보자로 밀어

부치는 매장이 많아지니 이런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매장주들은 남탓할 상황이 못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영리해졌고 관련지식이 없어도 쉽게 인터넷으로 가격비교 쉽게 할수있는데

누가 용산에 가서 발품팔고 있겠습니까? 아무 메리트도 없는데.. 10여년전부터 용산전자상가를

이용해온 제 입장에서 지금의 상태를 보면 참 씁쓸합니다. 아직도 한번씩은 직접가서 실물을

보고 구입하는 편인데 이런 소비자들마저 등돌리게 만들어주는 매장들 참 한심하군요.

장사하려는 기본적 마인드가 안되있습니다. 물론 몇몇 소비자들도 문제있습니다. 툭하면

'맘에 안드니 환불해주라'나 자기과실로 고장내놓고 애매한 고장은 모른척하고 교환해달라

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쨋든.. 용산의 이런업체들 혹여나 인터넷 쇼핑몰로 진출해볼까 할지

모르겠는데 "꿈 깨세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샙니다.ㅡㅡ; 시작할때는 이익볼지

몰라도 결과는 참패입니다. 지금의 용산의 이미지는 인터넷 발달로 쇄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을 해야될것입니다. 살아남으려면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화를 두어야합니다. 가령

A/S가 잘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못느끼는 직접적인 친절함,솔직함을 무기로 내세워야

겠습니다. 용산에 직접가서 물건을 사러 돌아다닌다면 많은 사람들이 어짜피 살물건이니

조금 더 비싸더라도 이왕간것 맘에 들면 사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도 너무 무리해서

깎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용산에서 잠시 일해본적이 있지만 사실 하나팔아 크게

남지않는것은 사실이거든요. 주절주절 길게 썼는데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 모두 매장방

문구입이 후회스럽지 않게 이미지가 바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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