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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10,01411 사설BBS들에 대한 추억..

박디 2007. 5. 11. 20:21

중학생때를 생각해보면 pc통신에 대한 추억이 참많다. 지금처럼 빠른 통신속도를 가졌던것도 아닌데

도 당시에 모르는 사람들과 채팅하면서 얻은것도 많고 서로 위안이 됐던적도 많았었다. 그 당시에도

악플러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시킬만큼 심한 악플러도 내 경험상으론 없었고

들은적도 거의 없었다. 채팅을 해도 여러명이서 하던 단둘이서 하던 지금같은 채팅이 아닌 진짜대화

가 거의 항상 오고갔었다. 현재의 PC통신환경에 실망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모뎀으로 에듀넷을

통해서 가상PPP를 사용해 인터넷을 접속할수 있었던 시기를 지나고 나서는 나는 더이상 채팅을

하지 않는다. 내가 처음 접했던 모뎀을 사용한 사설BBS는 다니던 컴퓨터학원에서 운영하던 돌맨

이란 BBS 였다. 처음 접속할땐 14.4Kbps 모뎀으로 뭣도 모르고 2400bps 전용망에 접속해서

닌자거북이 게임(400kb정도였나..용량이..)을 하루왠종일 켜놓고 받고 한달정도 그렇게 사용하다가

전화세가 엄청나게 나와서 집에서 크게 혼난적도 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웃기다. 1Gb가 넘는

파일도 한시간도 채걸리지 않아 받을수 있는 지금의 환경에 비하면...그때는 참..

그래서 이때는 소위 '빽업시디' 가 동네 게임파는 가게에서 은밀히 팔리곤 했다. 지금은 CD-RW

DVD-RW를 10만원내로 구입할수 있는 좋은세상이지만 그당시엔 CD Recorder 2배속 짜리가

50만원을 훌쩍 넘었었다. 어쨋건..PC통신을 당시에 하이텔 이나 천리안은 유료였고 집에서 신청도

못하게 하셔서 할수없이 사설 BBS를 많이 돌아다녔다. 지금은 개인웹서버를 돌릴수 있을만큼

통신속도도 컴퓨터 사양도 좋았지만 사설BBS들은 오래가진 못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폐쇄되거나

운영중단으로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제일 오래 썼던 업체는 공짜로 쓸수있었던 Kitel이었고 그다음

은 Edunet이었다..이후에 56k 모뎀이 나오면서 부터 고등학생이 됐는데 이때는 유니텔을 자주

이용했다. 친구ID를 빌려서 썼었는데 나쁜짓이었지만.. 백오리피스와 키로거를 사용해서 불특정

유니텔 사용자의 아이디,비밀번호를 가로챈적도 많다. 물론 써보진 않았다.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백오리피스는 백신에 죄다 잡히니까 위험한 프로그램이 더이상 아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백오리피스 방어 유틸리티로 NOBO같은 유틸리티가 많이 쓰였다. 유니텔에선 꽤나 많은 활동을

했었다. 하드웨어 게시판에서 많은 답변을 남겨 처음으로 경품이란것도 받아봤다. 처음엔 MS네츄럴

키보드를 받았었는데 좋은 키보드였지만..콜라를 쏟아 엎지르는 바람에 청소해도 키가 제대로 먹질

않아서 버려버렸다. 그다음엔 Eastern 전자에서 나온 우퍼스피커 Ceron-4050을 받았는데 아직까지

집에서 잘쓰이고 있다. 오래된 탓인지 우퍼에서 '퍼버벅' 하는 소리가 가끔 나는것 빼곤 그럭저럭

쓸만하다. 나는 5050모델을 고1때 직접사서 지금까지 쓰고있고 아직까진 만족한다. 유니텔을 2년정

도 그렇게 사용하다 고3이후로는 PC통신을 사용해본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ADSL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PC통신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하이텔의 경우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완전히

telnet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이다..예전생각이 갑자기 나서 글을 남겨보는데 예전같이 속도는

느려도 사람간의 진지한 대화가 오갔던 PC통신 시대가 그리워진다..